ddm /release 2025.9.30
/yama यम, niyama नियम
/chapter 2 니야먀 niyama
내면의 길을 비추는 등불,
니야마
chapter 2
niyama
니야마
2025.9.30
이번 ddm에서는
니야마에 대해서
깊이 들여다보려 합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입니다. 이제는 창문을 열어 놓고 있어도 좋을 날씨이지요. 그간 선반에 쌓인 먼지를 툴툴 털어내고 대청소를 하면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해 봅니다. 미뤄왔던 집안 정리도 해봅니다. 책상 위 어질러진 책들과 물건들을 정리하고, 서랍 속 질서 없이 돌아다니는 펜들과 메모지를 바르게 놓습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접어놓은 영수증도 쓰레기통에 버리고요. 옷장에는 계절이 뒤섞인 옷들이 반쯤은 풀어진 상태로 마구 뒤엉켜 있습니다. 어디에 무슨 옷이 있는지도 도통 모를 정도입니다. 마치 내 머릿속을 보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옵니다.
우리가 요가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나를 알아차리는 힘’은 단지 몸의 감각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트 위에서의 수련을 넘어, 매일의 감정, 생각, 행동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태도 역시 요가의 중요한 축입니다. 이번 〈마음 사용 설명서〉에서는 ‘나 자신과의 관계를 다듬는 윤리적 연습’, 니야마(Niyama)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요가가 일상을 더 깨어있게 살아가는 길이라면 니야마는 바로 그 내면의 길을 비추는 등불입니다. 니야마는 ‘스스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연습입니다. 니야마는 몸을 정화하고(샤우차), 지금을 받아들이며(산토샤), 의지를 세우고(타파스), 나를 관찰하며(스와디야야), 삶의 흐름에 자신을 내맡기는(이쉬와라 프라니다나) 다섯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니야마(niyama, नियम)- 내면의 윤리, 나를 가꾸는 다섯 가지 연습
⋅ 순수함(샤우차)
⋅ 만족(산토샤)
⋅ 자기 훈련(타파스)
⋅ 자기 탐구(스와디야야)
⋅ 내맡김(이쉬와라 프라니다나)
◗ 순수함: 샤우차 Śaucha/ 몸과 마음, 공간의 청결이 깨어있는 나를 만든다
샤우차는 단순한 ‘청결’의 개념을 넘어, 내면의 무질서함과 불필요한 집착들을 정화하는 연습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쉽게 어지러워지고 탁해집니다. 마음 한편에 오래 묵은 감정, 생활 속 쌓여가는 무질서한 물건들, 매 순간을 흐릿하게 만드는 생각의 먼지들. 정화는 이런 것들을 하나씩 닦아내며, 지금 이 순간을 맑게 만나는 준비를 합니다.
생활 속 실천 팁
-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가볍게 공간을 환기해 보세요.
- 하루에 한 가지, 마음을 어지럽히는 물건을 비워보세요.
- 마음이 어수선한 날엔, 깊은 호흡이나 짧은 명상으로 내면의 먼지를 털어냅니다.
◗ 만족: 산토샤 Santoṣa/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
산토샤는 더 가지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지금을 받아들이는 만족의 태도입니다. 외부의 조건이 나를 채워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고, 삶이 주는 평범한 순간 속에서 감사와 기쁨을 발견하는 힘. 무언가를 ‘얻는 것’이 아닌, 지금의 나와 삶에 뿌리내리는 훈련입니다.
생활 속 실천 팁
- 하루의 끝에, 감사한 세 가지를 노트에 적어보세요.
- SNS를 보는 시간을 줄이고, 나의 리듬에 더 집중해 보세요.
- “이것만 있으면 괜찮을 텐데”라는 말을 줄이고, “지금도 괜찮아”라고 말해보세요.
◗ 자기 훈련: 타파스 Tapas/ 의지를 담은 연습, 꾸준히 나아가는 힘
타파스는 내 안의 의지를 불태우는 ‘수련의 열기’입니다. 삶이 요구하는 성숙과 변화는 불편함을 동반하지만, 그 안에 성장이 있습니다.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하루하루 작지만 꾸준한 실천을 쌓아가는 것. 요가는 바로 그런 타파스의 훈련입니다.
생활 속 실천 팁
- 매일 같은 시간, 짧은 요가 수련이나 산책을 습관화해 보세요.
- 때때로 불편한 감정에 머물러보기. 도망치지 않고 바라보는 힘이 자랍니다.
- ‘하고 싶을 때’가 아닌 ‘지금 여기서’를 선택해 보세요.
◗ 자기 탐구: 스와디야야 Svādhyāya/ 나를 이해하기 위한 읽기, 쓰기, 관찰하기
스와디야야는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들여다보는 탐구의 시간입니다.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고, 요가 매트 위에서 나의 감정을 지켜보는 일도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이 연습을 통해 우리는 나를 둘러싼 믿음과 생각을 자각하고, 내가 진짜 누구인지에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생활 속 실천 팁
- 오늘 가장 많이 떠올랐던 생각은 무엇이었나요? 노트에 적어보세요.
- 나의 감정과 반응의 뿌리를 따라가 보세요. 그 감정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나요?
-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자신에게 진심으로 질문을 던져보세요.
◗ 내맡김: 이쉬와라 프라니다나 Īśvarapraṇidhāna/ 내 힘으로 다 할 수 없을 때, 내려놓는 용기
때론 모든 걸 계획하고, 컨트롤하려는 마음이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이쉬와라 프라니다나는 ‘더 큰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신뢰의 연습입니다. 삶은 내 의지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정성을 다하고도 결과를 내려놓을 줄 아는 태도, 그것이 내맡김입니다.
생활 속 실천 팁
- “오늘 할 일에 집중하고, 결과는 내려놓는다”는 말로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이 또한 흐름”이라고 속삭여보세요.
- 내 통제를 벗어난 것들에 대한 걱정을 줄여보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노력하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수련은 도달점이 아니라, 나 자신과 다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 데보라 아델, 『야마 니야마』
요가는 몸의 유연성을 넘어, 삶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태도를 가꾸는 여정입니다.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맑게 정화해 가는 야마(Yama)와, 나 자신의 내면을 정갈하게 다듬는 니야마(Niyama). 이 두 가지는 마치 두 발과 같아서, 한쪽만으로는 결코 앞으로 걸어 나갈 수 없습니다.
비폭력, 진실함, 훔치지 않음, 지나치지 않음, 무소유 그리고 순수함, 만족, 자기 훈련, 자기 탐구, 내맡김.
각 항목이 말하는 가치는 어렵고 복잡한 철학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부딪히는 삶의 순간들 속에서 어떻게 존재할 지를 묻는 말들입니다. 살아가며 흔들릴 수 있고, 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알아차리고 돌아오는 일, 그 자체가 요가입니다.
그렇게 삶 전체가 요가가 되는 여정을 함께 걸어가 봅니다. 당신의 수련이 오늘도 당신을 부드럽게 감싸주길 바랍니다.🟡
Written Park_D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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