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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에 뿌리내린 발, 움직임을 여는 발목/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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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에 뿌리내린 발, 움직임을 여는 발목 /1회

2026.2.19 다라데이매거진 2월

우리의 걷는 능력은 발이 만들어내는 안정성에 의해 크게 좌우됩니다.

발과 발목은 단순히 체중을 버티는 구조가 아닙니다. 걷는 동안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고 동시에 움직임의 방향을 조절하며, 다음 움직임으로 에너지를 전달해 줍니다. 발이 지면에 뿌리내려 안정성을 만든다면, 발목은 그 위에서 가동성을 조절하며 움직임을 열어줍니다.

발이 지면과 만나는 순간, 발목과 발의 관절들은 끊임없이 미세한 조정을 하며 지형의 변화, 체중의 이동, 속도의 변화에 반응합니다. 이 덕분에 우리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서고, 균형을 잡고, 걷고, 달릴 수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 없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움직임의 핵심에는 가동성과 안정성의 균형이 있습니다. 발은 필요할 때는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체중을 받아낼 때는 단단하게 지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두 요소 중 하나만 과하거나 부족해도, 보행의 효율은 떨어지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무릎과 골반, 척추로 전달됩니다.

이 원리는 요가 수련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발이 안정될수록 자세는 위로 가벼워지고, 발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록 몸 전체의 흐름은 자연스러워집니다. 그래서 발의 가동성과 안정성은 걷기뿐 아니라, 요가 수련의 기초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발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며, 어떻게 이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을까요?

복잡해 보이는 발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수 많은 뼈와 관절을 모두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발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네 가지 기본 움직임만 이해해도 발이 어떻게 충격을 흡수하고, 지면에 적응하며, 몸 전체의 균형을 조율하는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발의 해부학 - 네 가지 움직임으로 이해하기

발과 발목에는 31~33개의 관절이 존재하며, 이 관절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우리는 걷고, 뛰고, 균형을 잡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구조만 보면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발의 움직임을 이해할 때는 네 가지의 핵심 움직임만 기억해도 충분합니다.

배측굴곡(Dorsi-flexion)/ 족저굴곡(Plantar-flexion)/ 회외(Supination)/ 회내(Pronation)

이 네 가지 움직임은 발이 지면에 적응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다시 안정성을 만들어 몸 전체의 균형을 조율하는 기본 메커니즘을 이룹니다.

◗ 배측굴곡(Dorsi-flexion)

배측굴곡은 발등이 정강이뼈 쪽으로 가까워지는 움직임입니다. 발이 바닥에 고정된 상태에서는, 정강이 앞쪽이 발등 위로 이동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 움직임은 걷기, 앉았다 일어나기, 스쿼트나 런지에서 깊이를 만드는데 필수적이며 요가 수련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자세에서 요구됩니다.

배측굴곡은 대부분 정강이가 발등 쪽으로 이동하는 수동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납니다. 이 가동범위가 충분하지 않으면 뒤꿈치가 바닥에서 쉽게 들리거나(다운독, 말라아사나에서 흔히 관찰됨), 발과 다리를 바깥쪽으로 회전시켜 가동범위를 회피하며 자세를 만들게 됩니다.

이 경우 발의 방향을 억지로 교정하기보다 현재 발목 가동범위 안에서 가능한 정렬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 족저굴곡(Plantar-flexion)

족저굴곡은 발이 정강이뼈에서 멀어지는 움직임입니다.
발끝으로 밀어내는 동작, 보행의 추진력과 점프 동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요가에서는 발 끝으로 중심을 지지하거나 발등이 바닥을 향할 때 족저굴곡이 요구됩니다.

발등을 바닥으로 내려야 하는 자세에서 족저굴곡이 충분하지 않으면, 발등에 압박감이 커지고 중심을 잡기 어려워지며 그 보상이 무릎이나 허리로 보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발목 앞쪽의 가동성을 회복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 회외(Supination)

발바닥을 손바닥에 비유해 보면, 회외는 손바닥을 하늘 방향으로 돌리는 것과 비슷하게 발바닥이 안쪽(내측)을 향하는 움직임입니다.

과거에 발목을 자주 접질렸거나 외측 발목 염좌 경험이 있다면 발바닥을 과하게 하늘로 돌리는 회외는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발바닥을 과하게 열기보다 서로 마주 보게 붙이는 중립 정렬이 더 안전합니다.

◗ 회내(Pronation)

회내는 손바닥을 아래로 돌리는 것처럼, 발바닥이 몸의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향하는 움직임입니다. 발목에서는 내전/외번이 함께 일어나는 패턴으로 나타납니다.

이 움직임은 지면의 충격을 흡수하고, 발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회내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아사나로는 프라사리타 파도타나아사나, 욷타나아사나, 서서하는 전굴 자세들

다리가 넓게 벌어진 상태에서는 체중이 안쪽으로 이동하며 회내가 자연스럽게 동반됩니다.

☝🏼 회내와 회외에 대해 기억해야 할 점

회내와 회외는 ‘좋고 나쁜 움직임’이 아니라, 걷기와 움직임 속에서 자연스럽게 반복되어야 하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문제는 어느 한쪽으로 과하게 치우치거나, 반대로 거의 일어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발의 가동성과 안정성은 위의 네 가지 움직임이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만큼 일어나는 데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 미세한 조절의 중심에는 항상 발목관절과 발의 협응이 함께 작동하고 있습니다.

2. 발의 세 가지 아치

우리의 발은 스프링이다!

이 스프링 구조 덕분에 우리는 걷고 달리고 뛸 수 있습니다. 발의 아치는 착지할 때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이 실리는 동안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다시 지면을 밀어낼 때 저장된 에너지를 전달해 주면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스프링 구조는 하나의 아치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세 개의 아치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며 동시에 작동할 때 완성됩니다.

◗ 내측 종아치

가장 잘 알려진 아치이자, 흔히 ‘발바닥 아치’라고 부르는 구조입니다. 발 안쪽에서 뒤꿈치부터 엄지발가락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충격을 흡수하고, 탄성을 제공해 착지 시에는 부드럽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대표적인 스프링입니다. 보행과 달리기에서 에너지 저장과 반환에 가장 크게 기여합니다.

이 아치가 과도하게 무너지면(과회내) 무릎이 안쪽으로 말리고, 골반과 척추까지 연쇄적인 보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딱딱하면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아 종아리, 무릎 부담이 커집니다.

◗ 외측 종아치

발 바깥쪽에서 뒤꿈치부터 새끼발가락 방향으로 이어지는 아치입니다. 내측아치보다 낮고 단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외측 종아치는 충격을 흡수하기보다는 체중을 받아내고 지지하는 역할에 더 가깝습니다. 발이 지면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안정화 스프링에 해당합니다.

이 구조가 약해지면 발은 쉽게 흔들리고, 발목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 횡아치

발 앞꿈치에서 발가락 아래를 가로지르는 아치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발의 기능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체중을 발 앞쪽 전체에 고르게 분산시키고, 지면을 밀어낼 때 추진력이 효율적으로 전달되도록 도와줍니다. 이 아치는 엄지발가락을 통한 마지막 밀어내기가 가능하도록 기반을 만들어줍니다.

횡아치가 무너지면 발 앞부분이 퍼지고, 발가락을 움켜쥐는 패턴이 나타나며 엄지발가락 사용이 줄어들어 보행 시 추진력 부족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3. 아치를 떠받치는 보이지 않는 힘

발의 아치는 뼈 모양 만으로 유지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아치를 진짜 스프링처럼 작동하게 만드는 것은 발과 발목을 지나는 근육과 힘줄의 협력입니다.

아치를 지지하는 힘은 발바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종아리에서 시작해 발바닥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발을 쓰고 있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종아리와 발이 함께 일하며 아치를 지탱합니다. 대표적으로 후경골근(안쪽에서 끌어올리는 힘)과 장비골근(바깥쪽에서 가로질러 지지하는 힘)은 종아리에서 시작해 발을 가로질러가며 아치를 위에서 끌어올리고 아래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두 근육은 발이 지면에 닿았을 때 중심을 잡아주고, 밀어낼 때 추진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체중이 발에 실리는 순간, 아치는 지면의 힘에 반응하고 다음 움직임을 준비합니다. 그래서 발의 문제는 누워 있을 때보다 서서 걷거나, 요가 자세를 할 때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스프링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발은 충격을 잘 흡수하지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되돌려주지도 못합니다. 그 결과 몸은 무의식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걷기 시작하고, 발이 감당하지 못한 부담을 무릎, 골반, 허리가 대신 떠안게 됩니다.

우리가 ‘습관’이라고 부르는 걸음걸이 중 많은 부분은, 사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발의 스프링을 대신 쓰기 위해 만들어진 보행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2회에서 계속…

Written        kim_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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