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m /release 2025.12.15
/mom manual
/몸 사용설명서 chapter 4
/우리의 몸은, 좌우 대칭이다 · 아니다!?
우리의 몸은, 좌우 대칭이다 · 아니다!?
신체의 좌우 불균형을 알아보는 시간
/왼쪽은 달처럼,
오른쪽은 태양처럼 흘러갑니다.
/mom manual
chapter 4
우리의 몸은, 좌우 대칭이다 · 아니다!?
2025.12.15
1. 신체의 불균형 - 눈에 보이는 차이
우리의 몸은 겉으로 보기에는 대칭적인 구조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어느 한쪽으로 기운 경향이 있습니다. 거울 앞에서 보면 한쪽 어깨가 올라가 있다거나 고개가 살짝 기울어져 있고, 골반이 한쪽으로 틀어져있는 경우가 많아요.
1) 생활 습관의 영향
서 있을 때 한쪽 다리로만 체중을 싣거나 가방을 늘 같은 어깨에 메는 경우, 앉아 있을 때 다리를 꼬는 습관 등이 지속되면 근육의 길이와 장력이 한쪽 방향으로 고정되고 이는 신체의 불균형을 심화시킵니다.
2) 내장기관의 구조적 비대칭
우리 몸속의 장기는 완벽히 대칭적이지 않습니다. 간은 오른쪽에 크게 자리 잡고, 위장과 심장은 왼쪽에 위치합니다. 그렇기에 좌우 불균형은 원래부터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입니다. 또 사람마다 장기의 크기와 위치가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불균형에 있어서 개개인의 차이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불균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 채 한쪽 패턴만 강화될 때 발생합니다.
3) 근막과 관절의 연결성
우리 몸은 전신이 근막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한쪽 고관절의 회전 제한이 반대쪽 어깨의 긴장으로 이어지고, 한쪽 발의 아치가 무너졌을 때 척추의 회전까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즉, 신체의 불균형은 ‘부분의 문제’라기보다 전체의 대화가 어긋난 결과 일 수 있습니다. 불균형을 고치기 위해서는 특정 부위만 교정하려 하기보다, 몸 전체의 흐름을 함께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에너지의 불균형 - 보이지 않는 흐름의 차이
요가에서는 인간의 몸을 단순한 물리적 구조가 아니라 프라나(생명에너지)가 흐르는 통로로 봅니다. 이 에너지는 나디(Nadi)라 불리는 에너지 경로를 따라 흐르며, 그중에서도 세 가지 중심축이 중요합니다.
- 수슘나(Sushumna) : 척추 중심을 따라 흐르는 통합의 길
- 이다(Ida) : 왼쪽 흐름, 달의 에너지, 부교감 신경과 연결
- 핑갈라(Pingala) : 오른쪽 흐름, 태양의 에너지, 교감신경과 연결
🌑이다 나디
신체의 좌측을 따라 흐르며 이완, 회복, 내면성을 상징합니다.
왼쪽 콧구멍이 열려 있을 때 이 에너지가 우세합니다.
☀️핑갈라 나디
신체의 우측을 따라 흐르며 활동, 열정, 집중을 상징합니다.
오른쪽 콧구멍이 열려 있을 때 우세하게 작동합니다.
요가의 이다와 핑갈라는 실제로 자율신경계의 작용과 맞닿아 있어 콧구멍의 개방 정도에 따라서 내가 지금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동작이 무엇인지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 이다, 핑갈라 균형 맞추기- 나디쇼다나(교호호흡)
왼쪽, 오른쪽 콧구멍을 번갈아 사용해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호흡법입니다. 근육의 좌우가 다르듯, 우리의 호흡도 왼쪽과 오른쪽이 매 순간 다르게 열려 있어요. 나디쇼다나는 그 흐름을 균형 있게 조절해 주는 호흡입니다.
🧘🏽♀️방법
-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를 접고 코앞으로 가져옵니다. (엄지는 오른쪽 콧구멍을, 약지는 왼쪽 콧구멍을 부드럽게 막는 스위치 역할)
- 오른쪽 막고 왼쪽으로 들숨
- 왼쪽을 막고 오른쪽으로 날숨
- 왼쪽을 막은 채 오른쪽으로 들숨
- 오른쪽을 막고 왼쪽으로 날숨
1-2분 정도만 번갈아 해 줘도 몸이 중립 상태로 돌아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에는 손을 내리고 양 콧구멍으로 균형 있게 숨이 드나드는지 관찰합니다.
이런 상황에 특히 도움이 됩니다.
- 마음이 불안할 때
- 긴장감이 높을 때
- 수련 전 몸의 중심을 잡고 있을 때
- 좌우 불균형을 느낄 때
- 명상 전 잡념이 많을 때
3. 요가 수련 중 알아차림 포인트
불균형을 교정하려면 먼저 불균형을 정확히 관찰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균형은 ‘맞추는 것’보다 ‘알아차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1) 신체적 알아차림 – 내 몸이 지금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
(1) 좌우 힘 분배
선자세, 균형자세, 플랭크 등에서 한쪽만 쉽게 버티는지 한쪽은 금방 흔들리는지 관찰합니다. 힘을 맞추려고 애쓰기보다 “왜 이쪽은 힘이 과하게 들어갈까?”를 자문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2) 관절의 방향성과 축 확인하기
- 전사 1, 2자세에서 접힌 무릎이 어느 쪽으로 더 쉽게 안으로 무너지는지
- 받다코나아사나에서 어느 쪽 무릎이 더 높게 들려 있는지
- 고무카아사나에서 어느 팔이 아래일 때 더 불편하거나 당기는지
- 사이드 플랭크에서 어느 손목이나 어깨가 더 불편하지
몸은 전체적으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한 부분만 억지로 교정하면 다른 부분의 보상 작용으로 또 다른 불균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 눈에 보이는 정렬을 고치려는 의도보다 나의 패턴을 알아차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3) 감각의 불균형
- 스트레칭에서 한쪽은 시원하고 한쪽은 유독 타이트한 느낌
- 트위스트가 어느 방향에서 더 깊게 들어가는지
- 어느 발의 아치가 더 쉽게 무너지는가
(4) 호흡으로 알아차림
힘이 든든한 쪽으로는 숨이 깊게, 취약한 쪽으로는 얕게 들어옵니다.
숨의 흐름은 불균형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입니다.
2) 에너지적 알아차림 – 어느 에너지가 지금 더 강한가?
(1) 코의 개방 정도 확인
나디쇼다나 호흡을 통해 어느 쪽 코가 더 열려있는지 확인해봅니다.
오른쪽이 더 열려 있다-> 핑갈라 나디 우세 -> 활력, 교감신경 우세
왼쪽이 더 열려 있다-> 이다 나디 우세 -> 이완, 부교감신경 우세
이것만으로도 수련의 톤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2) 이다 나디가 우세(왼쪽 콧구멍이 열릴 때)
기운이 느리게 흐르고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은 이완하거나 스트레칭위주의 수련보다는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에너지와 활력을 가볍게 끌어올려주는 정도의 수련이 좋습니다.(예/ 태양경배 자세, 서서하는 자세, 가벼운 후굴)
(3) 핑갈라 나디가 우세할 때(오른쪽 콧구멍이 열릴 때)
마음이 과하게 바쁘고 생각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몸이 조금 과열된 느낌을 받을 때는 활동 에너지를 서서히 가라앉혀 중심으로 내려오는 수련이 좋습니다. (예/ 달경배자세, 전굴, 천천히 머무는 균형 자세)
(4) 수련 중 ‘마음의 방향성’
“더 해야지, 더 버텨야지”-> 핑갈라 우세
“힘들어.. 그냥 포기해야지”->이다 우세
신체의 불균형은 결국 에너지의 경향성이 몸으로 표현된 것이라 마음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4. 좌우 불균형을 확인해보기 좋은 아사나들
부위별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아사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받다코나아사나> <안자네야아사나> <욷티타 트리코나아사나> <사바아사나>
✔️골반
- 받다코나아사나 : 양쪽 무릎 높이 차이, 고관절 외회전 가동범위 차이
- 안자네야아사나 : 고관절 굴곡/신전 차이, 골반 전/후방 기울기 좌우 편향 확인
- 욷티타 트리코나아사나 : 골반 회전, 외/내전 차이
- 사바아사나 : 좌우 다리 길이 차이, 한쪽 다리가 더 외회전/내회전 벌어지는 패턴(*참고: 의자에 앉았을 때 다리를 위로 올려 꼬는 쪽이 상대적으로 ‘더 길게 쓰는 다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파리브리타 파르스바코나아사나> <아르다 마첸드라아사나> <파리브리타 자누시르사아사나>
✔️척추
- 파리브리타 파르스바코나아사나 : 골반-척추-어깨 회전의 좌우 불균형 확인
- 아르다 마첸드라아사나 : 흉추 회전, 회전 시 골반 고정능력
- 파리브리타 자누시르사아사나 : 좌우 측굴 + 회전 복합 패턴 확인, 한쪽 방향으로는 옆구리, 요방형근(뒷허리), 늑간근(갈비뼈 사이)이 쉽게 길어지지만, 반대쪽은 강하게 타이트한 경우가 많아 비대칭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음
<고무카아사나> <가루다아사나> <아도무카스바나아사나> <바시스타아사나(사이드 플랭크) >
✔️ 어깨
- 고무카아사나 : 견갑의 상/하/전/후 움직임 차이, 어느 팔이 아래일 때 더 당기거나 불편한지로 견갑의 회전 패턴과 어깨관절 내/외회전 차이를 파악할 수 있음
- 가루다아사나 : 팔을 감을 때 한쪽은 쉽게 감기지만 반대쪽은 팔꿈치가 올라가거나 견갑골이 들리는 등 안정성과 가동성 비대칭이 잘 드러남
- 아도무카스바나아사나 : 손과 어깨에 실리는 체중의 좌우 분배 차이 확인
- 바시스타아사나(사이드 플랭크) : 한쪽 팔은 단단히 버티지만 반대쪽은 흔들리는 패턴이 명확. 상지 안정성과 견갑 고정능력, 손목-팔꿈치-어깨 정렬의 좌우 차이를 드러내는 대표 아사나
<브륵샤아사나> <비라바드라아사나 3>
✔️균형 감각
- 브륵샤아사나 : 서 있는 다리의 고관절 안정성/발 아치/정렬 인식을 확인하기 좋음
- 비라바드라아사나 3 : 골반 비틀림/고관절 안정성/척추 중심선 유지를 파악하기 좋음
5. 일상 속 교정 습관
좌우 불균형은 수련 시간보다 일상생활 습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 가방, 휴대폰, 물건 들기 등 양쪽 번갈아 하기
- 앉을 때는 양쪽 좌골에 균등하게 체중 싣기
- 수면 자세를 한쪽으로만 하지 않기
- 양치/컵 들기 등 반대 손 쓰는 연습
불균형은 잘못된 상태가 아니라 몸이 보내주는 지금의 이야기입니다. 억지로 맞추기보다, 먼저 느끼고 바라볼 때 우리는 태양과 달이 만나는 중심에 서게 됩니다. 🟡
Written kim_ari
illustration drdrdr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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